1.통화정책 목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통화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래와 같다.
- 물가 안정(Inflation Control)
- 완전 고용(Full Employment)
- 금융시장 안정(Financial Stability)
2.통화정책의 수단
FED가 통화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제로 행할 수 있는 수단은 아래와 같다.
- 기준금리 조정 (금리 인상, 인하)
- 국채 매입(QE,양적완화) 또는 매각(QT,양적긴축)
- 지급준비율 조정 (현재는 거의 0%로 고정되어 사실상 미사용)
- 가이던스 발표(앞으로의 향방을 발표함으로써 시장의 기대심리 조절)
3.통화정책의 결과
FED가 행할 수 있는 수단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 조절이다. FED는 금리 레버를 올리거나 내림으로써 미국의 물가, 고용, 시장의 변동성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FED가 금리를 올릴 것인지, 내릴 것인지에 주목한다.
하지만 단순히 FED가 금리를 올릴 지, 내릴 지를 예측하는 것에 앞서서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 FED가 어떤 방향으로 금리를 끌고 가려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경제에는 두 가지 방향이 있다. 과열, 그리고 침체이다. FED는 미국 경제가 너무 과열되지도, 너무 침체되지도 않은 경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FED가 할 일 역시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첫째, 경기 침체 시,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일
- 둘째, 경기 과열 시,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줄여 경기를 안정화시키는 일
일반적으로 둘 중에서 경기 부양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FED가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공금하면 소비, 투자가 살아나면서 경기는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게다가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므로 유동성을 공급하기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반대로 경기 과열 시의 대처는 어렵다. 금리 인상은 타이밍과 강도 조절이 매우 까다롭다. 너무 세게 올리면 경기 침체로, 너무 약하게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된다는 딜레마가 있다.
그래서, FED가 할 일은 주로 경기 침체 국면보다는 경기 과열 국면에 집중되어 있다. 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면 미국 경제는 멈춰 있는 공보다는 공기가 찬 풍선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되겠다. 가만 내버려두면 기본적으로 허공으로 뜨려는 성질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풍선을 띄우려는 노력보다는 적절히 잡아 당겨 지상 근처로 내려앉히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지금부터는 경기 과열 국면에 국한시켜 설명하겠다.
경기 과열 시의 FED의 시나리오도 크게 2가지로 나뉜다.
- 첫째, 연착륙 시나리오.
FED가 물가를 성공적으로 낮추면서도 경기를 침체로 빠트리지 않는 상황. - 둘째, 경착륙 시나리오.
FED가 물가를 낮추는 상황에서 경기를 침체로 빠트리게 되는 상황.
FED의 목표는 당연히 경착륙을 피해 미국 경제를 연착륙시키는 것이다. 즉, 경기 과열 시 부드러운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물가를 잡는 것(연착륙)이 FED의 사명이 된다. 이러한 FED의 궁극적인 사명을 이해하는 것은 앞으로 FED가 하는 모든 조치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
4.FED가 더 무서워하는 것은? 경기침체 vs 경기과열
앞서 나온 이야기인데 한 번 더 정리해 보자. FED가 지향하는 것은 너무 침체되지도, 과열되지도 않은 경기이다. 하지만 가끔 경기 침체 신호와 과열 신호가 함께 찾아올 때가 있다. 아래는 2022년 6월의 상황이다.
- 시기: 2022년 6월
- CPI(소비자물가지수) : 9.1% (1981년 이후 최고치)
- PMI(제조업지수), 소비심리지수, 주택거래량 급락
즉 경기 과열 신호와 침체 신호가 동시에 찾아왔다. FED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를 느꼈고, FED가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고 인하로 돌아서 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FED 의장은 잭슨홀 미팅(2022.8.)에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가계와 기업에 고통(pain)이 따르더라도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
이는 FED가 경기 침체보다 과열을 더 위험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예시가 되겠다.
이 사례만 보면 FED가 경착륙도 불사하면서까지 물가를 잡는 데 혈안이 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다음 사례를 소개하겠다.
- 시기: 2023년 중반
- 배경: CPI 3%대로 하락. 고용은 안정적. 경기 둔화 양상.
FED가 원하던 대로 물가가 잡혔다. 하지만 FED 의장은 “디플레이션이 시작됐다.(Disinflation process has started.)”라는 말과 함께 시장에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냈고, 곧 S$P500 지수가 반등하고 2023년 하반기 주식 시장이 강세장으로 돌아섰다(S&P500 연간 24% 상승, 나스닥100지수 54% 상승). FED에게 있어 경착륙을 피하고 연착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물가 안정을 획득한 순간 비둘기적 전환을 시도할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5. FED 통화정책 기조 파악 수단
그렇다면, FED의 통화정책 기조를 파악하기 위해, 즉 경기의 과열, 침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투자자가 살펴 보아야 할 지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물가 지수, 고용 지수, 국채 수익률 등이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Core PCE(monthly / 3m annualized) – FED 최우선 지표
- FOMC 성명, FED 의장 기자회견
- FED dot plot –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 예상치
- FF futures (금리선물) – 시장이 몇 번의 인상/인하를 예상하는지.
- 대차대조표 공지 (QT속도, caps등) – 유동성 영향
- 고용지표
- 국채수익률 및 곡선 역전 상태
특히, FOMC 성명, FED 의장 기자회견 등의 정성적 지표가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각종 물가 지수, 고용지수 등의 데이터를 종합하여 FED가 분명한 의도를 갖고 하는 발언이기 때문에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친다.
6. 구체적인 FED의 목표
이제 FED의 목표가 ‘경기 과열과 침체 사이 어딘가의 균형’임을 알았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FED의 목표는 ‘core PCE가 2%에 수렴’하는 것이라고 일컫는다. 정확히 단 한번의 2% 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실무에서는 보통 아래와 같이 판단한다.
- 12개월 변화: 최근 12개월 내 2% 주변에 도달하는지
- 3개월 연환산(Quarterly/ 3M annualized): 최근 3개월의 변화율을 연율로 환산하여 감지 (가장 중요)
- 지속성: 2%대 근처(오차범위 0.25%) 가 수개월(보통 2~3분기, 6~9개월) 이어지는지
예컨대, core PCE가 분기별로 P3.5% -> 2.8% -> 2.1% 로 하락하고, 최근 3~6개월 평균치가 2.0~2.2%라면 FED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견고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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