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연방준비위원회 통화정책

이제 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을 배울 차례입니다. 제목을 보고 이렇게까지 깊이 공부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을 할 때 1) 가장 중요하고, 2)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이 바로 오늘 배울 통화정책입니다.

통화는 유통되는 화폐량을 말합니다. 즉, 시장에 풀린 돈을 말합니다. 사실 시장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돈이 적게 풀리면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잘 포착하면 투자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시장에 돈을 풀고 죄는 역할을 하는 기관은 해당 국가의 대표 은행입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일본은 일본은행이 이를 담당합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s Department, FED)라는 기관이 담당합니다. 쉽게 말해 연방준비위원회는 미국은행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줄여서 연준 또는 FED라고도 부릅니다.

FED가 언제 돈을 푸는가, 언제 돈을 거둬들이는가

를 파악하는 것이 이번 챕터의 목적입니다.

금리

FED가 시장에 돈을 풀고 걷는 수단은 ‘금리’입니다. 금리는 돈의 이율을 말하는데, 이 이율도 세부적으로는 예금금리, 대출금리 등으로 나뉘지만 여기서는 뭉뚱그려서 금리라고 하겠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합니다. 왜 그럴까요?

금리 인상 -> 예금 선호, 투자 위축 -> 투자금 감소 -> 기업 실적 부진 -> 주가 하락 …(1)

금리 인상 -> 예금 선호, 지출 감소 -> 기업 매출 감소 -> 기업 실적 부진 -> 주가 하락…(2)

등의 원리로 기업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어 기업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습니다. 금리 인상은 주가 하락에 직격탄이라는 것을 오늘부터는 기본 상식화하여야 합니다.

투자자에게 금리 인상은 최악의 요소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예고 -> 시장 공포감 조성 -> 주가 하락 …(3)

과 같은 기전으로 기업 실적과 관계 없이 금리 인상 그 자체만으로도 주가 하락의 주된 요인이 됩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주는 더 치명적인 원리가 있습니다. 바로 ‘유동성’입니다. 유동성은 시장에 풀린 돈의 흐름을 말합니다. 시장이 풀린 돈이 적으면 유동성이 줄었다, 돈이 말랐다고 하고,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면 유동성이 크다, 돈이 넘쳐 흐른다고 표현합니다.

금리 인상 -> 기업 대출금리 인상 -> 투자금 감소 -> 유동성 감소 …(4)

와 같은 원리로 금리 인상은 시장의 돈을 마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이는 주가에 치명타입니다. 왜 그런지 예를 들어 봅시다.

예를 들어, 시장에 풀린 돈 전체를 1000만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미국 주식 중 엔비디아가 이 돈의 10%를 가져간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엔비디아가 가져가는 돈은 100만원이 됩니다. 주가는 이에 비례해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엔비디아 실적이 좋아서 10%가 넘는, 예컨대 20%의 돈을 쓸어담게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엔비디아가 가져가는 돈은 200만원이 됩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FED에서 금리를 인상하여 시장에 풀린 돈이 500만원으로 줄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면 엔비디아가 가져가는 돈의 비율이 여전히 20%라 하더라도, 실제로 가져가는 돈은 500만원의 20%인 100만원으로 줄어듭니다.

기업이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효율적인 영업을 해서 실적을 쌓아도 유동성이 줄면 이렇게 타격이 큽니다. 줄어든 유동성을 만회할만큼 실적을 내면 되지 않느냐고 하기에는, 통상적으로 개별 기업의 역량은 시장 전체의 힘 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처럼 금리 인상이 주가 하락을 유발하는 기전을 (1)~(4)와 같이 4가지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중에서 (4)의 힘이 가장 막강합니다.

이제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금리가 내리면 어떻게 될까요? (4)에 적용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금리 인하 -> 기업의 대출금리 감소 -> 기업 투자금 증가 -> 유동성 증가 -> 주가 상승

이 영향이 크기에 아래와 같이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도 미국 주식은 급증하곤 합니다.

금리 인하 예고 -> 유동성 증가 기대감 증폭 -> 주가 상승

아래는 실제로 FED가 금리 인하를 발표하는 날 S&P500차트입니다. 금리 인하 소식과 함께 급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FED의 통화정책

지금까지 금리 인상 및 인하가 미국 주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슬슬 언제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지 예측하는 방법이 궁금하실 것입니다.

FED의 통화정책에는 두 가지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FED는 아래 두가지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 물가 안정
  • 완전 고용

즉, 물가를 안정시키고 실업률을 낮추는 상황을 목표로 두고 움직입니다. 그러면 FED가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시점은 아래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고용 시장 악화 -> 경기침체 우려 -> 금리 인하 (유동성 증가)
  • 고물가 ->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물가가 높으면 왜 금리를 올리는지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물가가 높다는 것은 화폐가치가 낮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서 화폐의 가치가 낮은 것이므로 금리를 인상하여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 화폐 가치를 안정화시켜 물가를 낮춥니다.

FED가 금리를 인상할지, 인하할지를 보려면 물가, 고용지표를 살펴야 합니다. 사실 경제침체 또한 FED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침체 여부를 알 수 있는 경제성장률, 즉 GDP도 FED가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물가
  • 경제성장률(GDP)
  • 고용지표

“FED가 정확히 원하는 물가가 어느 정도인가”하고 궁금해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다행히 FED는 늘 물가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밝혀 왔습니다. FED가 바라는 물가는 정확히 2%대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물가를 나타내는 여러 지표 중 근원 PCE라는 것이 있는데 이 근원 PCE 값이 2%가 되는 것을 지향합니다.

FED의 목표: 근원PCE가 2%가 되는 것

2025년 현재 근원PCE는 약 2.8%로 FED가 지향하는 물가보다 다소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FED의 중장기적인 목표가 물가를 낮추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착륙 시나리오

이제 FED에 관한 내용의 중반부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물가 목표치가 2%면, 한번에 금리를 확 올려서 물가가 한번에 2%가 되게 하면 되지.”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금리 인상 시나리고 (4)번 기억나시나요? 제가 (4)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금리를 아주 아주 살짝만, 즉 한 단계만 올려도 그날 미국 증시는 급락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금리를 서너 단계 한번에 올리면 시장이 받는 충격이 매우 크겠죠?

그래서 FED는 늘 아래와 같이 고민합니다.

“물가는 1%나 내려야 되고, 시장에 충격을 줄까봐 금리를 한번에 인상하지는 못하고 이를 어쩐다?”

그래서 FED가 생각해 낸 시나리오가 ‘연착륙 시나리오’입니다. 금리를 한 번에 올리지 말고, 서서히 조금씩,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만큼, 또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를 노려 조금씩 인상하여 시장이 눈치채지 못하게 함으로써 아무도 모르게 물가를 안정시키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경기 침체 우려 분위기 -> FED가 함부로 금리를 동결하거나 올리지 못한다
  • 경기 보통 -> FED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올릴 수 있다 (늘 주시)
  • 경기 과열 -> FED가 금리를 동결하거나 올릴 확률이 높다

그래서 각종 물가 지표, 고용지표, 경제성장률을 참고하여 (금리를 올리고 싶어하는) FED가 이번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 동결할 것인지, 아니면 인하할 것인지를 주시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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