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물가, 고용, 경제성장률

주식 시장은 내부의 기업들의 역량에 따라서도 변화하지만 시장 외부에서 주는 충격에 의해서도 변화합니다. 시장 외부에서 오는 충격에는 크게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1.연방준비위원회의 통화정책
  • 2.물가
  • 3.경제성장률
  • 4.고용지표

그 외에도 정치, 외교, 전쟁과 같은 변수도 있지만 이들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 전쟁, 외교, 특히정치 뉴스는 아예 무시하셔도 거의 무방합니다. 아! 러우 전쟁만은 예외입니다. 이 전쟁에는 원자재 수급이 걸려 있어 미국 증시에 다소 타격을 주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위에 각 요인을 1~4까지 번호를 매겨놓았는데, 이는 중요도 순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통화정책이 가장 큰 변수이고, 고용지표가 가장 영향력이 약한 변수입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4.4%로 치솟은 가운데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는 기사가 떴다고 가정해 봅시다. 일반적으로 높은 실업률은 주가 하락 신호, 금리 인하는 주가 상승 신호입니다. 그러면 이 뉴스에 따르면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일까요, 하락한다는 것일까요?

보통은 주가 상승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금리 인하가 실업률보다 영향력이 훨씬 셉니다. 아마 다음날이면 실업률 소식은 온데간데 없고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뉴스 기사가 도배되어 축제의 분위기일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2~4번에 해당하는 물가, 경제성장률, 고용지표에 대해서, 다음 글에서는 가장 중요한 1번 즉 통화정책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주식 투자를 위해 이러한 거시경제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년간 투자하면서 느낀 것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예측하는 것보다 미국 경제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입니다.

물가

앞서 소개했듯이, 미국 주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는 변수는 통화정책이고 이를 발표하는 FED의 의견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면 FED는 무엇을 하는 기관일까요?

FED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래 두 가지입니다.

  • 물가 안정
  • 완전 고용

즉, FED는 물가를 안정화시키고 실업률을 낮춤으로써 경기를 안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관입니다. 이렇듯, 물가는 FED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FED가 원하는 물가는 어느 정도일까요? 다행히 FED가 원하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물가 수치가 나와 있습니다. FED가 원하는 물가는 정확히 ‘근원PCE 값이 2%’가 되는 상태입니다. 근원 PCE값은 여러가지 물가 지표 중 하나입니다. 물가 지표를 하나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1) PPI (생산자물가지수)

PPI, 즉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는 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 들어가는 비용, 도매 단계의 판매 단계 변동을 측정한 지수입니다. 생산 단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이며, 생산 단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를 예측하는 선행 지표 역할을 합니다.

.2) CPI(소비자물가지수)

CPI, 즉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는 일반 가정이 소비하는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수로, 일반 가정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물가를 대변합니다.

.3) PCE (개인소비지출)

PCE, 즉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은 가계 뿐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가 가계를 위해 지출한 비용까지 포함해 실제 지출된 모든 내역을 바탕으로 산출한물가 지수입니다.

물가를 조사하려면 CPI만으로 충분할 것 같은데 PCE까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CPI보다 조사 범위가 넓고, 소비자의 대체 소비 경향까지 즉각 반영해 실제 물가 흐름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4) Core PCE (근원개인소비지출)

Core PCE는 PCE에서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하고 산출한 지수입니다. 기름값이나 농산물 가격은 전쟁이나 날씨 등 일시적 요인으로 급등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이즈를 제거하고 경제의 기초적인 물가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만든 물가 지표로서, FED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물가 지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FED의 장기적인 목표는 이 Core PCE값을 2.0%로 만드는 것입니다. 2024~2025년 현재 이 근원PCE값은 약 2.8%입니다.

물론 FED가 이 근원PCE값만을 참고하여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난 몇 년간 근원PCE값은 계속 FED의 목표치인 2%를 상회했지만 FED는 수시로 금리를 인하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 이제 FED가 물가 이외에 또 중요하게 보는 다른 지표를 살펴 봅시다.

경제성장률(GDP)

잠깐, 주가(Price)로 돌아가 봅시다. 사실 주가는 아래와 같이 기업의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비례하는 수치입니다.

주가(Price) = 실적(Earning) x 멀티플 (Valuation)

이에 따르면, 미국 기업 전체의 실적이 증가할수록 미국 시장 전체의 주가는 일반적으로 상승한다는 결론을 얻게 되므로, 미국 내 기업 전체의 실적의 변화는 주식 투자자에게 중요한 변화입니다.

개별 기업의 실적을 보려면 각 기업의 실적 보고서를 참고하면 됩니다. 그러면 미국 전체 기업의 실적 총량을 살피려면 무엇을 보면 될까요? 바로 경제성장률, GDP가 이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1) GDP와 주가 상관관계

경제성장률, 즉 GDP란 한 국가 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합입니다. GDP가 높을수록 물건이 잘 팔리고 서비스 이용이 늘어났다는 것을, 즉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출 증가는 당연히 순이익 증가, 주가 상승을 견인합니다.

.2) GDP와 소비심리

한편, 미국 GDP는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제조업, 수출 중심의 중국, 한국과 달리 미국은 소비가 지출보다 두 배는 더 강력한 국가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GDP가 성장한다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경우 GDP를 통해 소비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습니다.

.3) 경기침체(Recession)

한편, GDP의 악화를 통해 경기침체를 가늠하기도 합니다. GDP는 분기마다 한 번씩, 정확히 말하면 분기 마지막에 한 번씩 발표되는데, 통상적으로 2분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기술적 경기 침체로 간주합니다.

.4) 시장 반응

GDP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 하회할 때의 시장의 반응은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 A. GDP 예상치 상회
    : 기업 이익 증가 기대 >> 주가 상승 요인
    : 단, 경기 과열 신호로 읽혀 금리 인상 기대 심리를 유발하여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을 수도 있음.
  • B. GDP 예상치 하회
    : 경기 침체 우려 >> 기업 이익 감소 우려 >> 주가 하락 요인
    : 단, 경기 침체 시, 금리 인하 기대 심리를 유발하여 주가가 상방 압력을 받을 수도 있음.

GDP가 너무 좋아도, 안 좋아도 그다지 좋지 못한 것 같지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그 중간입니다. 이처럼 GDP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고 조용하지만 적당한 긴장감만 감도는 분위기의 시장을 골디락스(Goldilocks)라고 합니다. 별 큰 이슈는 없지만 경기가 너무 과열되지도 않고 적당한 우려를 안고 있는 시장을 뜻합니다. 주식 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상태이며, 일반적으로 골디락스 분위기의 시장에서 주가는 야금야금 꽤 오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고용지표(Employment)

고용지표 역시 경기 활성화 여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고용지표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메커니즘은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고용 호조 > 소득 증가 > 소비 증가 > 기업 매출 증가 > 주가 상승

그러나 이것이 과하면 물가 상승 압력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고용 지표 역시 적절함이 필요합니다.

.1) 고용지표 종류

고용 지표에는 크게 아래와 같이 3대 지표가 있습니다. 모두 매월 첫째 주 금요일 개장 전 또는 폐장 후 발표됩니다.

  • A. 비농업 고용지수 (Non Farm Payrolls, NFP)
    : 농업을 제외한 전 산업의 신규 일자리 수
  • B. 실업률(Unemployment)
    : 경제활동인구 중 실직자 비율
    :일반적으로 자연실업률 4%보다 낮으면 노동시장 과열, 4.2%보다 높으면 노동시작 악화로 해석
  • C. 시간당 평균 임금(Average Hourly Earnings)
    : 노동자 임금 상승률을 의미.
    : 임금발 인플레이션의 신호탄을 의미하므로, 임금이 오르면 물가가 잡히지 않기 때문에 FED는 이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2) 시장 반응

고용지표는 미국 주식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4대 변수(FED 통화정책, 물가, 경제성장률, 고용지표) 중에서는 그래도 영향력이 가장 덜한 편이나, 그래도 고용지표에 의한 시장의 반응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A. 고용 서프라이즈 (일자리 수 증가, 실업률 하락)

고용지표가 좋다해서 무조건 항상 좋게 해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시기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다른 편입니다.

  • a. 고금리 시기: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찬물 > 주가 하락 요인
  • b. 경기침체 우려 시기: 경기침체 우려 불식 > 주가 회복 요인

B. 고용 쇼크 (일자리 수 감소, 실업률 증가)

  • a. 고금리 시기: 금리 인하 기대 심리 유발 > 주가 상승 요인
  • b. 일반적 상황: 경기침체 신호탄으로 해석 > 주가 폭락 요인

특히, 실업률이 0.5%p 이상 급격히 사승하면 경기 침체의 확실한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미국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4대 거시경제 지표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꽤 머리 아픈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모두 미국 주식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이전에 FED를 거쳐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4대 지표를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면, 다음 강의에서 설명 드릴 FED 통화정책 하나만 이해하셔도 미국 주식 투자를 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번 강의보다 다음 강의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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