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 Patient

엄청난 반전이 있다 해서 이 소설을 골랐다. 소설을 70% 정도 읽었을 때 작은 반전 몇 개가 드러났다. 나는 그게 사람들이 말하는 반전의 정체인 줄 알고 실망하였다. 그런데 정말 마지막 10장 정도를 남겨 두고 소설의 진짜 반전을 맞닥뜨렸다.

거기서 페이지를 더 넘기지 않고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었다. 그래서 이 소설은 거의 두 번 읽은 셈이다. 하지만 다시 반전이 담긴 페이지까지 읽었을 때도 알 수 없었다.

반전의 정체도 기가 막히지만, 반전을 드러내는 방식도 기가 막히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어이가 없어서 허탈했다.

이 소설은 ‘신뢰할 수 없는 화자’라는 방식을 쓴 작품이라고 한다. 문학에 그런 명칭의 방식이 실제로 존재하나보다. 화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수용하지 않고 추리하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추리와 반전을 제외하면 많이 아쉬운 소설이다. 내가 이 소설을 택한 첫번째 이유는 반전에 대한 기대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두번째 이유는 침묵이라는 주제에 대한 기대였다. 제목부터 ‘말없는 환자’이다. 말이 없는 사람에 대한 심리학적인 무언가가 있을 줄 알았다. 말 없는 사람의 내면을 다룬다든가.. 영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너무 얕았다.

요약하면 ‘신뢰할 수 없는 화자’라는 방식의 치트키를 쓴 작가의 재능 자랑 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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