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책은 저자가 ‘The End of History’를 출간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이 붕괴하고 쓴 책으로, 인류 이데올로기의 종착점이 자유 민주주의(Liberal Democracy)가 될 것이라고 제시하고 그 근거를 헤겔, 마르크스의 사상을 바탕으로 설명한 책이다. 이데올로기의 종착점을 제시한 것도 특이한데 그 근거를 철학과 인간 본성에서 들고 왔다는 것이 신기했다.
역사의 종말
먼저, 저자는 인류 역사의 원동력이 된 요인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하는데 그 중 하나가 근대 과학의 논리(The logic of modern science)이다. 근대 과학이 발전한 덕분에 대다수 시민이 산업화, 도시화, 안정적인 관료제 아래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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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민주주의 현상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러면서 과학 기술이 발달하였음에도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못한 예시를 싱가포르, (메이지 유신 당시의) 일본, (비스마르크 당시의) 독일 등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래서 제시하는 두번째 역사적 동력이 ‘인정 욕구(Struggle for Recognition)’이다. 헤겔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과 같은 자연적 욕구를 넘어서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엄을 보장받고 나아가 남들보다 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 역시 이를 언급하며 이러한 기질을 thymos라고 하였으며 인간만이 가지는 자존심, 수치심, 자부심의 근원이 되는 기질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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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근대 과학의 경제적 논리와 인정 투쟁이 결합하여 궁극적으로 사회를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대학 때 이 책을 읽을 때는 여기까지 읽었기 때문에 그 뒤의 내용은 15년이 더 지난 지금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의 나머지 부분은 ‘마지막 인간(The Last Man)’에 대한 설명이다.
마지막 인간
자유민주주의 사회 안에서 인간은 ‘보편적이고 동등한 상태(universal and homogeneous state)’ 속에서 ‘완전히 만족하게(completely satisfied)’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니체는 중요한 의문을 제기한다.
애시당초 인정이 보편화될 수 있는 가치인가? 인정을 보편화하려는 목표가 필연적으로 그것을 질 떨어지게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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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보기에 마지막 인간(The Last Man)은 승리한 노예에 불과했다. 남보다 우월하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megalothymia)를 상실한 채, 자신의 행복에 만족하며 그러한 자신의 상태에 대해 어떤 수치심과 같은 불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저자는 모두가 동등한 시민으로서 더 이상 열망 없이 만족한다면 니체가 말하는 마지막 인간이 가득찬 사회가 될 것이라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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