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국제 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 중 하나는 새로운 행정부의 경제 정책, 특히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관세 부과를 몰아붙이고 있다.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 부과와 특정 국가(특히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국제 무역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세수 증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나,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하여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교역 상대국들의 보복 관세로 이어져 결국 미국의 수출과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 분석에 따르면,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미국 내 가구당 연간 1,270달러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는 2026년에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 요약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10% 관세(보편 관세)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 값이 비싸진다는 뜻이다. 이는 즉각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FED가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 지고(오히려 더 올릴 수 있고), 고금리는 기술 성장주의 최대의 적이다.
둘째,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이상의 초고율 관세(대중 관세)이다. 이는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다시, 그리고 더 강하게 시작하겠다는 선언이며,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던 중국과의 결별은 곧 글로벌화의 해체를 의미한다. 특히, NVDA, AAPL, TSLA와 같은 제조업 기반의 메가 테크 기업들은 중국과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아이폰 부품, 엔비디아 칩의 후공정, 테슬라의 배터리 부품 등 많은 것들이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높은 관세가 붙으면 생산 비용이 급증하고 이는 기업의 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등 공급망 리스크를 초래한다. 나아가, 중국은 이들 기업에 있어 거대한 하나의 시장이기도 하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도 당연히 보복 조치를 할 것이고, 이는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요약하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비용 증가’와 ‘매출 감소’라는 이중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과거 사례1: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
1930년 대공황 초기,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법이 통과된 1930년 6월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86% 추가 폭락하며 바닥을 찍었다. 이는 곧 전 세계 국가들의 보복 관세 맞대응을 불러 일으켰고, 글로벌 교역량을 60% 이상 급감시켰다. 이미 대공황으로 폭락한 주식 시장은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더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었다.
과거 사례2: 2018-2019 트럼프 1기 미중 무역분쟁
오늘날의 현상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보였던 무역 분쟁과 유사하다. 초기에는 트럼프의 트윗 하나하나에 나스닥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했다. 2018년 10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나스닥 100 지수는 고점 대비 -23%의 조정을 겪었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기업(예: MU)이나 AAPL과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곧 협박과 완화를 반복하는 트럼프의 패턴이 읽히면서 미중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안도감과 연준의 완화적 금리 인하 정책에 힘입어 시장이 빠르게 회복했다.
이 사례가 투자자에게 준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변동성 확대는 필연적이므로 관세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때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수익을 실현하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같은 기술주라고 중국 의존도가 낮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잘 버텼다. 내 포트폴리오의 중국 의존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결국 펀더멘털이 중요하다. 무역 분쟁 속에서도 AI라는 거대 기술 혁신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단기 정치 리스크보다는 기술 성장이 훨씬 더 거시적인 흐름임을 보여준 사례이다.
투자 대응 전략1: 선제적 대응
트럼프 2기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 본격화 전에 선제적으로 할 수 있는 대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첫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리스크 비중을 확인해야 한다. 내가 가진 종목들의 전체 매출과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검, 그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 AAPL: 전체 매출의 약 20%가 중화권에서 발생. 아이폰 생산 대부분이 중국 공장(폭스콘 등)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과 매출 양쪽 모두에 리스크 존재
- TSLA: 전체 생산량의 약 50% 이상이 상하기 기가팩토리에서 나오며, 중국 시장 매출 비중도 약 22%에 달한다.
- NVDA: 데이터센터 매출 중 중국 비중이 미국의 제재 전 20~25%에 달했으나, 현재는 제재로 인해 5% 미만으로 급감. 매출 리스크는 줄었지만 반도체 후공정 등 공급망 일부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 존재.
둘째,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현금 보유량을 최대 20%까지 늘여 시장 하락 시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함은 물론 추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투자 대응 전략2: 관세 부과 현실화
애석하게도 무차별적 관세 부과가 현실이 되었다. 중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 영국을 상대로도 높은 관세를 부과하거나 무역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첫째, 패닉 셀하지 않도록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역사가 보여주듯, 정치 이슈로 인한 급락은 금세 회복된다.
둘째, 미리 확보한 현금으로 분할 매수한다. 관세 관련 소식이 발생하여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적절히 분할 매수하도록 한다. 트럼프의 특성 상, 밀고 당기기를 반복할 것이므로 주가는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10% 안팎에서 요동칠 것이다. 분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셋째, 반사 이익을 얻는 기업을 노린다. 리쇼어링 정책의 수혜를 받는 기업, 중국과 관련 없는 내수 중심의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 본다.
리쇼어링 정책 수혜주
- INTC: CHIPs Act의 대표 수혜주. 수십억 달러 규모 보조금으로 애리조나, 오하이오 등지에 팹 건설중.
- TSMC: 대만 기업이지만 역시 미국정부 지원금 받아 애리조나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중.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에 핵심적 역할 예상.
- MU: CHIPS Act 보조금 통해 미국 내 생산 시설 확장.
- CAT: 공장 부지 정리,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중장비 생산. 미국의 인프라 투자 및 제조업 부흥 정책의 직접적 수혜주.
마치며
트럼프 2기의 보호무역주의는 분명 나스닥/AI 중심의 내 포트폴리오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대응을 통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집중을 피하고(리밸런싱), 현금을 충분히 확보하며, 공포에 팔지 않고, 기회를 사는 것(분할 매수)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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