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

어려서는 가난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리고 딴 살림을 차렸으며, 홀어머니 밑에서 친척들에게 수업료를 구걸하며 자란 소녀가 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쟁통에 남편과 아들을 잃었다. 교사 생활을 하며 마음이 맞는 동료 남교사를 만나게 되었으나 과부가 꼬리친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이것은 작가 박경리의 실제 삶이다. 김약국의 딸들이 작가의 분신이라고 생각하면 소설은 대문호의 걸작이라기보다는 자기 치유 기록이 된다.

박경리 작가 작품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헤쳐 나가는 인간의 의지와 생명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토지’, ‘김약국의 딸들’, ‘사랑과 전장’ 모두 배경만 다를 뿐 같은 주제를 담은 작품이다. 이러한 치열한 생존의 모습을 단순한 고난이 아닌, 인간의 본질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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