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이기적 유전자

책 제목 “이기적 유전자”는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본을 세대에 걸쳐 남기려는 성질에서 유래하였다. 원래는 “이기적 시스트론” 혹은 “이기적 염색체”가 더 정확한 표현이지만, 이해하기 쉬운 제목으로 바뀌었다. 도킨스는 자연 선택의 기본 단위를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 중심으로 설명하며, 이는 이전까지 개체 중심으로 이해되었던 유전 개념을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다. 유전자는 자신의 생존과 복제를 위해 행동하며, 이를 “이기적”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나비 의태 사례

나비 의태는 특정한 유전자가 어떻게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맛이 나쁜 나비를 모방하여 포식자를 피하는 의태종은 특정 나쁜 맛 나비 한 종을 선택적으로 모방하며, 중간형 나비는 자연계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여러 유전자가 교차와 재배열을 통해 한 염색체 상에서 긴밀한 연관 집단을 형성하고, 이 집단이 한 유전자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관된 유전자 단위는 자연 선택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유전자의 협동 사업

유전자는 혼자가 아니며, 배 발생이나 몸 구조 형성 등 중요한 과정에서는 여러 유전자와 환경이 함께 협력하여 작용한다. 예를 들어, 다리를 만드는 유전자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다른 유전자와 환경 조건이 함께 필요하다. 생존 경쟁에서는 유전적으로 제어되는 ‘차이’가 중요하며, 유전자의 작용은 다른 유전자, 몸 속 환경, 외부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유전자가 자유롭고 이기적이라는 개념과 협력적 작용은 서로 모순되지 않으며, 실제로는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

조정 선수의 예

코치가 조정 경기에 뛸 선수를 선발한다고 하자. 코치는 선수 풀에서 후보자를 무작위로 조합, 3조의 크루를 짜서 경쟁시킨다. 이긴 보트에 자주 남아 있는 선수일수록 살아남을 것이고, 진 보트에 자주 남아 있는 선수는 탈락될 것이다. 만약 좋은 선수가 하필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과 같은 조였다면? 아쉽게도 그도 탈락할 수 있다. 즉, 좋은 유전자도 어떤 유전자와 함께 있었느냐에 따라 파괴될 수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유전자는 복제 기능이 있다. 하나의 좋은 유전자가 불행할 수는 있지만 좋은 유전자의 많은 사본이 동시에 불행하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 불운한 것은 분명 좋은 유전자가 아니라 나쁜 유전자이다. 신은 인간을 확실한 세상이 아니라 확률적 세상에 던져 놓았다고 늘 생각하는데, 이 매커니즘도 그런 면에서 기가 막힌 확률적 매커니즘이다.

설명이 안 되는 부분 : 유성생식, 여분의 DNA

개체 관점에서 보면 몇몇 특성은 이상해 보일 때가 있다. 먼저, 유성생식의 경우 자신의 DNA의 50%만 복제한다는 점에서 효율성 면에서 참 이상해 보인다. 그뿐인가. 모든 DNA가 단백질로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희한하다. DNA 중에는 단백질로 쓰이지 않고 남는 여분의 DNA가 많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유전자 중심 관점

그러나 이러한 아이러니는 개체 중심이 아니라 유전자 중심 관점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유전자는 개체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퍼뜨리기 위해 개체를 생존 기계로 이용한다. 이런 관점에서 유성생식은 특정 유전자에게 유리한 전략으로, 유전자가 자신의 복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단백질로 쓰이지 않는 DNA나 여분의 DNA 역시 마찬가지다. 개체의 생사와 관계없이, 유전자 풀 내에서 자신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유전자 풀 속에서 성과 교차는 유전자를 섞어 다양한 조합을 만들고, 이를 통해 유전자의 생존 전략이 계속 진화한다.

유전자는 집행자가 아니다

이쯤 되면, 유전자가 생존기계인 개체를 직접 조정하는 것이 그럴싸해보이겠지만 유전자는 그러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적 지연 문제 때문이다. 유전자가 일하는 방식은 단백질 합성인데 이는 매우 느리다. 예컨대, 달려드는 호랑이를 피하기 위해 유전자가 단백질 합성을 시작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서 유전자는 집행자 역할을 할 뇌와 뇌의 명령을 수행할 근육에게 개체를 직접 조작하는 일을 떠맡겨야 했다. 대신, 유전자는 개체 전체를 프로그래밍하는 역할을 맡는다.

개체를 직접 조작하는 일을 뇌가 맡으면서 몇 가지 장점이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시뮬레이션 능력이다. 뇌는 실제로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결과를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생존 기계가 단순히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수준을 넘어서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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