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기에서 상승기로 전환되던 시점인 2018년쯤 읽은 책이다. 책이 쓰인 시점도 2017년이다. 독서감상문에 앞서, 미리 밝히건대, 인플레이션을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 말고 다른 책을 읽기를 바란다. 저자가 이상하게 쓴 건지, 번역이 이상한건지 하여튼 정말 이상하다.
기하급수적 변화 체감하기(41쪽)
인간은 진화의 특성상 기하급수적 변화 감지에 서툴다 한다. 인플레이션율이 2% 증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 인플레이션율 | 40년(입사~퇴사) 후 구매력 |
| 2% | 50%로 감소 |
| 4% | 25%로 감소 |
고작 2% 증가만으로, 40년 후 나의 구매력이 절받으로 감소할 수 있다. 40년이면 통상적으로 직장 입사에서 퇴사까지 걸리는 기간이다. 교사는 그보다 짧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노후대비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방어해야 하는 것이 옳다.
.
인플레이션으로 큰 돈을 번 사람(110쪽)
휴고 슈테니스(1870-)는 대출금으로 광산업을 시작,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폭락하기를 기다렸다가 인플레이션 때 대출금을 상환하였다.
(125쪽)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고인플레이션 국가 투자 시, 환율에 의한 손실을 고려해야 한다.
석유파동 (160쪽)
1973년 라마단 전쟁으로 OPEC회원국들이 서방 선진국으로의 석유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원유가가 급등하여 각종 제품 생산 원료비를 증가시키면서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초래하였다. (제1차 석유파동)
6년 후, 인플레이션에 대량 실업 사태까지 겹쳤다. (제2차 석유파동)
경제안정기(166쪽)
1980년대 중반부터 2007년까지 인플레이션이 가라앉고 성장률이 2~4%로 호조세를 보여 경제가 안정되었다. 그 원인으로는 선진국 GNP에서의 서비스업 비중 증가, IT 발달, 재고관리주기 감소 등이 있으며 감세, 민영화, 시장 유연성 강조를 바탕으로 공급상황 개선에 촛점을 맞춘 긍급경제학 중심의 정부 정책(레이거노믹스, 대처리즘)도 있으나, 특히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중앙은행을 통한 엄격한 통화량 관리, 인플레이션 억제, 스톱 앤 고 정책을 비롯한 안정적인 금융정책이 손꼽힌다.
특히 1,2차 석유파동 이후로 각국은 중앙은행을 통한 철저한 관리를 중시하게 된 바, 중앙은행이 따르는 원칙은 보통 아래와 같다.
-추가예정
피셔의 교환방정식(179쪽)
M: 화폐량(통화량), V: 화폐 유통속도, T: 실질GNP, P: 재화및용역의 평균 가격지수, 거래가격 일 때, 다음이 성립한다. 이를 화폐수량설이라고도 한다.
M \times V = P \times T
좌변과 우변이 평형을 이룰 때,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며, 좌변이 더 크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우변이 더 크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해석되며 좌변과 우변이 균형을 맞추는 시장이 가장 이상적이다.
(좌변) > (우변)인 경우
좌변이 더 큰 경우, 즉 화폐량X유통속도가 더 큰 경우, 이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느냐에 대해서는 케인즈학파와 프리드먼 학파의 의견이 갈린다.
- 케인즈학파의 의견
: 꼭 그렇지만은 않다. 통화량이 증가하면 생산과 고용 또한 증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통화량 증가로 인해 좌변이, 이로 인한 생산량 증가로 인해 우변이 동시에 커질 수 있어 균형을 맞출 수 있다. - 프리드먼 학파의 의견
: 통화량 증가는 생산, 고용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통화량 증가는 물가만을 상승시킨다. 따라서 피셔방정식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프리드먼 학파의 의견이 역사적으로는 더 옳은 말이었다고 하지만, 여기에도 맹점이 있는데 그것은 통화량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산 인플레이션
(이 파트 때문에 이 책을 읽었는데 이 파트 설명이 진짜 이상하다. 뭘 빼먹었든지, 번역이 잘못 되었든지 둘 중 하나다. 아래는 내가 부분적으로 수정한 것이다.)
화폐수량설 지지자들, 그러니까 피셔 교환방정식을 신봉하는 자들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금융위기를 포함한 세 변의 금융위기에서 ‘자산 인플레이션’이라는 공통점을 찾았다.
피셔 교환방정식의 우변에 등장하는 P에는 주식, 채권, 금, 수집품, 파생상품과 같은 금융자산 가격은 포함되지 않고 오직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만 반영된다.
(원문) 그러면, 화폐유통량을 증가시키면, 자금이 투자되지 않기 때문에 GNP가 증가하지 않는다. (수정) 화폐유통량을 증가시켜도 자금이 투자되지 않았기 때문에 GNP가 증가하지 않았다. 이 경우에는 피셔 방정식의 좌변이 커지므로, 물가가 상승해야 한다. (원문)하지만, 중국이 저가에 상품을 공급하거나 국민들이 돈을 잘 쓰지 않으면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다. (수정) 하지만 중국이 저가에 상품을 공급했고 국민 소비도 증가하지 않았기에 실제로 물가가 상승하지 않았다. 즉, 잉여 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렀다는 뜻이다.
돈이 재화와 용역 쪽으로 흐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만, 금융자산으로 흐르면 재화 가격에 변동이 없으므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즉, 돈이 재화나 용역이 아니라 금용자산 쪽으로 흘렀다는 뜻이 된다. 이것이 자산 인플레이션이 평형을 맞추는 방법이다.
그러면 저울의 평형이 맞추어졌으니 자산 인플레이션은 문제 없는 현상인 걸까? 2015년까지의 상황을 보면 자산 인플레이션은 재화 가격을 건드리지는 않는 대신에 주가를 상승시켰다.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잉여 자금이 재화 시장이 아닌 주식 시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을 과열시켜 결국 주식 시장이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이 존재한다.
원문 보기
작성중
경기 호조로 인한 주가 상승과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가 상승 구별 방법
책에 나와 있지 않지만 궁금하여 별도로 공부하여 추가해 본다.
[1] 경기 호조로 인한 주가 상승 특징
- GDP 성장률 : 꾸준히 2~4% 대 실질 성장
- 주요 기업 EPS 증가세
- 고용지표 : 실업률 하락, 임금상승 완만
- 소비지표 : 소매판매, 설비투자 증가
- 물가(CPI) : 안정적(2~3%)
- 금리: 점진적 인상에도 시장 견조
- 밸류에이션 : 높지 않거나 이익 증가에 비례해 오름
적고 보니 너무 이상적이다..
[2] 자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주가 상승(유동성 기반 증가세) 특징
- GDP성장률: 둔화
- 주요 기업 EPS: 정체 또는 하락 (하락씩이나?)
- 고용지표: 둔화, 실업 지속
- 소비지표: 민간소비,투자 부진
- 물가(CPI): 낮거나 오히려 디플레이션
- 금리: 초저금리, 유동성공급중
- 중앙은행 자산: 급증
- 밸류에이션: 이익 대비 과도하게 상승
- 부동산,원자재 등: 급등 (자산전반 버블 양상)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정부에 있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중 더 힘든 상황은 디플레이션이다. 물가가 하락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투자 심리 위축,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인플레이션은 돈줄을 죄면 해결되는 비교적 쉬운 현상이다.
중앙은행의 경기안정화: 양적완화(QE)
따라서, 중앙은행의 경기안정화에 대한 고민은 주로 양적완화를 이용한 디플레이션 방지에 집중된다. 이 역시 화폐수량설에 기반하여 진행되는데, 중앙은행은 디플레이션이 절대로 발생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일단 통화량을 늘린다. 그 결과 금리가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만일, 눈에 띄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책에서는 통화량 증가로 인한 투자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책에 따르면, 양적완화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많은 경우, 양적 완화는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양적 완화는 곧 국가 부채 증가를 의미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주로 투자하는 미국 주식에 대해서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미국 FED는 양적 완화를 이런 방식으로 하지 않는다. 이미 발행된 국채를 시장에서 사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경기 과열, 주식시장 고평가라는 부작용은 존재한다.
노후 위기 시대
저금리 시대의 위험성은 첫째, 노후 대책에서 드러난다. 책에서는 연금을 예로 들고 있다. 저금리 현상으로 인해 연금의 이자 수익이 줄어들면서 기업들은 연금을 충당하기 어려워진다. 저자는 독일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이야기다.
민영 건강보험도 비슷하다. 고령자일수록 의료비가 비싸고 사망 직전까지의 의료비를 보장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런데 이러한 고령화에 저금리 기조가 더해져, 건강 보험 가입자들의 부담금이 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2017년 초반 대대적인 보험료 조정이 있었는데 이는 의료비 증가, 평균 수명 증가, 저금리로 인한 손실에 대한 대책 마련이었다. 우리나라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택 청약도 마찬가지다. 원래, 주택 청약 제도는 대출자에게 매력적인 대출 조건이었다. 그러나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주택 마련 자금을 1.5퍼센트 대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게 되면서(독일의 경우임) 주택청약 금리가 상대적으로 비싸지게 되었다.
이 책을 읽던 시점인 2018년에는 이 이야기가 정말로 독일이라는 먼 나라 이야기였는데, 지금 2025년 홈페이지에 독서감상문을 옮기면서 돌이켜보니 우리나라도 작년에 주택청약 메리트가 많이 줄어들어 많은 사람들이 해약했다. 우리나라도 책에서 이야기한대로 된 셈이다.
인플레이션은 구조적 위험
저자는 사람들이 유가물에 투자하면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한다며 반박한다. 첫째, 사람들은 ‘유가물을 사 두었다가 수익을 보고 다 팔면 그만이지’하고 착각하는데 주식시장에 하차 신호가 따로 있지 않은 것처럼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계산이라고 지적한다. 둘째, ‘유가물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으면 이득’이라는 사람들의 착각에 대해 저자는 ‘골디락스 상황에서는 맞는 말인데 쉽지 않다. 일본만 하더라도 이제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셋째, 유가물 투자 수익률은 낮은데 인플레이션이 심한 경우에는 유가물 투자로 인한 수익마저 고물가로 인해 다 까먹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구조적 위험이라고 지적한다. 구조적 위험이란, 그 구조 내의 모든 구성원이 피할 수 없는 위험을 뜻하는데, 금융 위기 속에서 국가가 파산하고 은행이 붕괴하고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전쟁이 터지는 것은 뜨거운 여름날 천둥 번개가 치는 것과 같이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챕터에 대해 저자의 생각에 반박하고 싶다. 물론, 나도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에 사람들이 (나도 그렇고) 유가물에 투자하는 이유는 큰 수익을 바래서가 아니다. 그나마 가치가 덜 하락하는 데 올라타고자 하는 의도가 크다. 자산을 화폐로 들고 있을 수 없어서 고른 차선택지인 것이다.
댓글 남기기